최저생계비로 하루 살아보셨습니까?
- Posted at 2010/07/21 16:27
- Filed under 추미애 단상
쪽방촌의 눈물젖은 호소
“의원님! 수급비가 너무 부족해요"
<최저생계비 쪽방 체험 수기>
빈곤의 섬에 방치된 그들!
"의원님! 수급비가 너무 부족해요.
쌀, 부식이라도 지원해주세요."
한 여성이 눈물 젖은 목소리로 호소하고 있다.
그 사이 남편이 다가와서 부인을 나무란다.
“당신이 아무한테나 쌀 달라고 하고 다녀?”
아마도 남자는 자존심을 지키고 싶은데 부인이 다 노출하는 것이 싫은 모양이다.
여기서는 품위있게 사는 것이 어려운 곳이다.
바로 쪽방촌이다.
현실적이지 못한 기초생활수급비라는 것을 체험으로 금방 알 수가 있다.
2,100원으로 한 끼 해결?
2,100원으로 한 끼를 해결하란다.
쌀 1공기 800원을 제하여 1,300원이 남는다.
김치 1봉지, 김 1봉지, 각각 1,000원, 400원. 합계 1,400원.
100원이 부족하다. 하는 수 없이 쌀을 700원어치로 양을 줄였다.
하루나 한 끼는 형편없는 찬이나 라면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간 그러다가는 건강에 지장이 올 것이다. 가난이 질병으로 이어지면 일을 할 수도 없다.
밥이 잘 지어져 김치 한 조각, 김 한 조각을 아껴가며 먹는다. 예전엔 소금, 간장으로 맨밥을 먹기도 했었다.
그때는 가난이 절망도 아니었고 부끄러운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여기 쪽방촌 이웃들에게 가난은 구조적인 사슬이 되어 있다.
밥을 먹는 동안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반찬을 들여다보니 김도 김치도 한 공기를 끝까지 먹기에 부족하다. 밥이 남으면 김치 국물로 먹어야지 하고 김 조각, 김치 조각 나머지를 다 비웠다.
오전에 성북구 삼선동에서 계단을 오르내리며 급식봉사하느라 돌아다닌 덕분에 밥맛이 꿀맛이었다.
삼선동에서 참여연대 프로그램에 신청한 젊은 대학생들이 한 달씩 장기 체험을 하고 있다. 풍요의 세대인 그들이 보기에 비 새는 지붕, 습기 차 있는 벽지, 따로 씻을 수도 없는 노출된 화장실 등등 낯설고 생소한 모양이다.
이미 그들은 체험을 통하여 가난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하고 있다.
가난이 단절이고 소외이며 개선불가능한 좌절로 이들에게 다가와 있다는 것을 하루하루 피부로 느끼고 있다.
최저생계비 현실화를 알리기 위해 시작한 것이지만 문제를 전체적으로 파악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도시기반시설이 전무하고 교통, 상하수도, 가스 시설이 지원되지 않는다. 행정의 사각지대이다.
가난은 개선불가능한 좌절인가
녹물을 피하기 위해 최저생계비로 비싼 생수를 사서 먹도록 방치하고, 도시가스 배관이 안되어 비싼 배달료 물어가며 프로판 가스를 써야 하고, 마을버스가 다니지 않아 제대로 나다닐 수도 없는 이들은 도시 한 가운데 떠 있는 빈곤의 섬에 방치되어 있다.
구조적인 문제로 접근하지 않으면 최저생계비 몇 퍼센트의 인상만으로는 빈곤 탈출은 불가능하다.
더 이상 국가가 외면해선 안돼
"대한민국 국민으로 열심히 사세요. 절대 여러분을 국가는 포기하지 않습니다"라는 약속과 더불어 그들에게 손을 내밀 때가 되었다.
대한민국이, 수도 서울이 버린, 외면한 국민과 시민이 아니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2010년 7월 9일
추 미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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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초생활수급비, 민주당, 복지, 쪽방촌, 참여연대, 최저생계비, 추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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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둘째치고 체험단 질도 좀 고려했음 좋겠는데;; 예전에 대학생 나부랭이들 샴푸에 린스까지 사서 하던데 그거보고 코웃음이 나더군....좋은 취지로 하는거 같은데 보고 황당하거나 웃기면 안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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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프 쓰면 안되냐? 린스쓰면 안되? 니가 머릿속에
최저생계비를 가진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한다. 라고
대뇌망상을 가지고 있으니까 우리가 힘든거얌마..
대학생들보다 니깟 나부랑이들이야 말로 관심끊어주고
꺼져주었으면 싶네.. -
샴푸 린스도 사서 쓰지 말라?
그럼 비누도 쓰지 말아야겠군요. 세제도 사지 말고 치약도 사지 말고, 친환경적으로 오줌으로 세제 쓰고 소금으로 이 닦으면 되겠네요. 전화, 티비? 그런 거 왜 씁니까? 압수하세요.
감옥이 더 낫겠네요. 최소한 거기에선 샴푸, 비누 쓴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우리나라는 아직 멀었습니다. 복지를 '굶어 뒤지지 않을 정도'만 주는 것을 복지라고 여기고 있어요. 최저생계비를 지원하는 건 굶지 않을 정도만 먹고 살라는 뜻이 아니라 최소한 인간적인 생활을 하기 위함입니다.
예전에도 이런 비슷한 체험을 한 기사가 있었죠. 최저생계비 대상자의 한달 지출액을 쓴 가계부를 보고 사람들은 최저생계비의 비현실성을 보는 게 아니라 로션 하나 사서 쓴 것만 가지고 왈가왈부하더군요. 돈 받아 쓰는 주제에 로션을 바른다고요.
하지만 그 사람은 심한 건성이라 로션을 바르지 않으면 심하게 가렵고 당기는 체질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정부에서 생계비를 지원받으면 로션 하나도 사서 쓸 수 없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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